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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114154714&Section=03
위 링크를 따라가면 아래와 같은 제목의 기사가 나타난다.
"서울대 합격만 축하하면 끝인가요?"
"학교 스스로 입시학원 되겠다는 것"
"학생 자존심 찢어 놓는 학교…다른 학생은 축하 안 해도 되나"
좋은 기사이다.
학벌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목소리를 알리고 있고, 또 그런 현상에 대하여 다시 한번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하지만 내가 이 기사의 링크를 빌려온 것은 좋은 기사를 칭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 기사 하단에 나와 있는 광고 글을 본 소감을 전달하기 위함일 뿐.
이 기사의 하단에는 다음과 같은 광고가 나와 있었다.
인터넷 신문사가 의도한 광고 배치가 아님에는 틀림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얼마나 황당한 상황이란 말인가......
'입시 위주의 교육, 학벌주의를 타파하자~! 그리고 이 입시학원에 다녀봄이 어떠하냐?'라는 흐름....
대학 입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중등교육에 대한, 학벌에 목매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 등을 알려 주었던 기사 밑에 저러한 광고들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니......
자본주의 사회의 꽃이라고 하는 "광고"는 이와 같이 모순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 빛을 발하고 있고, 아는지 모르는지 이러한 아이러니를 품고 있는 웹페이지를 볼 때면 뭔가 뒷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 든다.
끄덕끄덕 글을 읽다가 마침내 광고에 눈이 갔을 때의 독자의 기분이란,
눈물을 흘리며 뜻을 나누던 친구에게서 옥장판 구매 계약서, 보험 가입 신청서 등을 받아든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이러한 상황 속에 나뒹굴고 있는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한다.
인터넷의 발전. 정보가 넘쳐나고 좀 더 자유로운 의사 표현 및 전달이 가능항 상황. 멋진 자동화 기술로 기사와 관련된 광고를 볼 수 있는 편리한(?) 사회.
이러한 사회는 우리에게 비판적인 글과 모순적 광고를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해택을 줌과 동시에,
지금 우리 사회가 이렇게 모순적이니 한 번 더 비판해 보라는 훌륭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는 것이다.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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