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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2009)
감독 : 원태연
출연배우 : 권상우, 이보영, 이범수
상영정보 : 2009년 3월 11일 개봉

2009년 3월 17일 21시 30분 씨네마 정동
w/ Sophie

(이 글도 역시나 영화의 내용, 특히 결말에 대한 암시를 담고 있습니다. 임산부나 노약자가 아니라 욕쟁이나 소심한 자는 읽기를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화 보고 보시거나......)

1. 슬픈 영화. 열심한 연기와 매력적인 목소리.
정말 슬픈 영화.
권상우의 열심한 연기와 이보영의 매력적인 목소리.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이다.
아마 권상우의 영화를 영화관에 가서 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좋아하는 배우인 만큼 기대를 안고......

2. 시작은 "영화"였다.
각종 코드, 트렌드를 담으려고 한 듯한 느낌
시작부터 실제를 보고 있다는 느낌 보다는 센스 있는(?) 작가가 쓴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승철과 정준호의 깜짝 출현을 시작으로 "들이대"는 김흥국의 등장, 각종 코믹스러운 대사까지......('산은 산이고 물은 셀프다.' 호오......)
말 그대로 "재미"있는 요소들은 군데군데 보여주려는 영화는, 감상하는 내내 이런 "영화"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했다.
빠져드는 느낌이 덜했다고 해야하나? 조금은 거리감을 두고 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3. 감정이입
끝내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 나.
주인공들의 행동에서, 생각에서, 말투에서 나를 찾아보기도 하고,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고,
결국 어느 순간부턴가 감정이입은 하고 있었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주인공이 안타깝다가도, 그 사람의 입장에서 가슴아프고 속상하기도 했다.
물론 나라고 느끼기에 주인공들의 외모는 너무나 극적이고, 그 상황은 훨씬 더 극적이었지만,
상황이 안타깝고 또 사랑이 부러웠다.

4. '너라면 그럴 수 있니?'
K에게 질문을 던진다. "너 아직 안 죽었는데......근데 그 꼴 볼 자신 있어?"
괜찮냐고......정말 그러고 싶냐고......
답을 해 본다. 아니. 아니. 글쎄. 모르겠다.
그 상황에 처해보지 않아서인지......
아니다 그 상황이 되어도 나는 답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
글쎄...... 글쎄......
"글쎄"는 내 상황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사치스러운 대답이다.
그 상황에 있다면, 나는 그냥 화가나고 짜증이나고 다 말해버리고 다 뒤집어버리려 하지 않을까?

'다음 날 눈을 뜨면 모든 상황이 바뀌어 있었으면......
정말 "일반적"인 사람이 되어 있었으면......
나도 저 사람들 처럼 사랑을 마음놓고 사랑한다 할 수 있었으면......'

하면서 한탄만 해댔을 것이다.
누군가 질문을 한다면?
울거나 화내겠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나.

5.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노래.
'그런 그댈 위해서 나의 심장 쯤이야 얼마든 아파도 좋은데........'
정말? 흐음......

'사랑이란 그 말은 못해도 먼곳에서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정말? 그럼~!

6. 반전(?)
평범하지 않은 구성이었다.
의도가 숨어 있는 구성.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해 주기 위한 극적인 장치일 것이다.
조금은 아쉽다. '이터널 선샤인'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었을 텐데......
아니면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Wicker Park)'정도......
여튼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영화다.

p.s. 크림의 상상 장면은 좀 무서웠다......ㅡㅡ;;;

0. 슬픈 영화를 보면 눈물이 나야 하는 건데......
원래 그랬다. 슬픈 영화를 보면, 아니 조금만 슬픈 장면만 봐도, 작은 감동에도 눈물을 흘렸다.
근데 언젠가부터 눈물이 조금씩 매마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싫다.
난 눈물이 너무 좋은가 보다.
그런데 요즘은 눈물 보다 생각이 앞선다.
충분히 슬펐는데.......

아...싫다...

나 좀 펑펑 울게 해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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