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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학교에서 불법적인 형태로 고교등급제를 반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변별력 있는 전형자료의 부족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교등급제는 변별력 있는 자료라는 말인데…… 동의할 수 없다. 고교등급제 자체의 문제 – 현재 도입되고 있는 고교등급제는 학력이 높은 학생을 뽑아 대학의 질,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적절한 제도가 아님 문제 1. 입시 능력을 평가하는 고교 등급제 고교등급제는 수학 능력이 아닌 입시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탄탄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집안에서 적절한 사교육의 혜택을 받으며 키운 것은 입시 능력에 불과할 뿐, 자신이 선택한 학문을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능력은 아닐 것이다. 문제 2. 등급 평가 기준이 비합리적이다. 해당 학교에 지원한 학생수, 입학한 학생수, 입학한 학생의 성적을 기준으로 고교등급을 나눈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것이 어떻게 그 학교의 학력을 평가해 줄 수 있단 말인가! 한마디로 자기 학교에 대한 입학 실적으로 그 학교의 학력을 평가한다는 것이 아닌가…… 해당 고등학교 전체에 대한 평가도 아니거니와 그 해 그 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평가도 아닌 것이다. 결국 학력이 아무리 뛰어난 학생이라 하더라도 소속 고등학교에서 그 동안 해당 대학에 진학 시킨 학생이 많지 않거나, 지난해의 몇 년간 학력이 좋지 않으면 피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문제 3. 강남 1등 학력>시골 1등 학력? 강남 학교에서 1000명 중 1등 하는 학생이 시골 학교 100명 중 1등 하는 학생보다 학력이 높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 그들이 앞서는 것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입시 능력이나 합격자 수일 뿐 수학 능력은 아니다. 접해본 문화의 차이를 이야기 한다 하여도 마찬가지이다. 도시에서 받는 것만이 문화의 혜택이라는 고정관념은 전통 문화와 자연친화적인 문화를 무시한 어리석은 생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와 같이 고교등급제 조차도 학력을 평가함에 있어서 그렇게 큰 변별력을 가지지 못하고 개인의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적절한 기준의 되어주지 못한다. 이외에도 고교등급제는 몇 가지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고교등급제가 야기할 수 있는 문제 문제 1. 대도시 인구 밀집 유도 경제력이 뛰어나고 인구가 많은 대도시의 고등학교가 대학교에서 높은 등급을 차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경제력을 바탕으로 입시 위주의 사교육을 충분히 받을 수 있고, 학생 수가 많기에 특정 학교에 더 많은 학생이 지원 및 입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식을 소위 명문 대학에 진학시키고자 하는 부모는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하여 그 지역으로의 기를 쓰고 들어오려 하는 것이다. 문제 2. 경제력의 교육 독점<=>세습 경제력이 부족하여 입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역에 살지도 못하고 그에 대등한 사교육을 받지도 못하는 가정의 학생은 양질의 고등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경제력이 교육을 독점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부의 세습으로 이어지고, 다시 그것이 교육의 독점으로 이어지고……더 말해 뭐하겠는가…… 현재와 같은 기형적인 교육구조 속에서는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교등급제와 같이 기형적인 구조를 더욱 강화시키는 제도를 택하는 것은 바람직한 교육기관의 모습이 아니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대안이 무엇이냐?” 다들 물어볼 것이다. 솔직히 단기적으로 그럴 듯 한 해결책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여 어떠한 대안을 내어 놓는 다는 것이 우습고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지만……내가 생각하는 대안을 적어본다면…… 단기적으로는 수능의 변별력을 높이는데 힘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난이도 차이를 크게 하여(고교 수준을 넘어서는 문제의 출제도 필요하다고 본다.) “수학 능력”의 차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형식의 문제를 출제하여 사전에 문제 유형을 쉽게 파악하기 쉽도록 하기 보다는 문제 해결/대처 능력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단 한번의 수능 시험만의 변별력을 높여 이것이 입시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한다면 이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고교등급제보다 훨씬 변별력 있고 객관적인 전형자료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교육부에서는 대학이 본고사와 같은 형식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의 기준에서 학생을 평가할 수 있도록 자율적인 전형 방식을 채택 할 수 있도록 하되 사전 심의를 거치도록 하여 논란의 여지를 줄여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시, 도 전국 단위의 학력고사를 실시하여 전형자료로 활용하는 것도 변별력이 떨어지는 내신을 대체 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공교육의 특성화(?)가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조기에 파악하고 그에 맞는 능력에 꾸준히 키워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잘못된 선택에 대해서도 유연성 있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의 마련도 필요할 것이다. 어렵다 어려워……) 중, 고등학교에서는 필수/선택과목이 좀 더 유연성 있게 변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성화 교육을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를 더욱 활성화 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대학을 포함한 공/사 교육기관에서는 전국 단위의 각종 경시 대회를 개최하여 학생들의 능력을 파악하고 자발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이를 대학 입시에 적극 반영하여 수능이나 내신 등이 아니더라도 학력을 평가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한다면 변별력 있는 전형자료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교등급제와 같은 기형적이며, 기형적인 구조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제도를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은 정말이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미봉책이 다시는 채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육 전반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말해 입만 아픈 사실이 아닐까? 때문에 교육부에서 전국 대학, 학부모와 함께하는 대책 회의(?)를 주선하는 것은 긍정적인 모습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을 “입시”에 국한된 것으로, 그리고 2005년 입시에서의 대책을 마련하는 회의로 전락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며, 각종 교육기관과 학부모, 학생, 교육전문가들이 모여 한국 교육 정상화를 위하여 장기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학 측에서는 “예전에 그랬듯이 이번에도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라는 소극적이고 비관적인 태도 보다는, 발전적인 모임이 될 수 있도록 주체적인 위치에 서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시는 이러한 제도가 신문 기사에 오르내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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