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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tainment라는 단어가 있다. Information과 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한국에서는 주로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나 실제로 영어권 국가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정보 전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대중매체가 인기를 얻고 주목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선정적인 사진으로 도배를 하는 작금의 현상을 보면 이 단어가 떠오르곤 한다.
어떤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정확한 기사" 보다는 "입맛에 맞는 기사"를 보고 또 듣고 싶어한단다. 그래서 대중매체는 그런 기사들을 쏟아내는거란다. 정치적으로 편향적인 기사, 지나치게 선정적인 기사. 좋다. 자기들끼리 즐기고 끝내는 거라면 그냥 눈쌀이나 찌푸리고 말겠다. 그런데 이제 자기들끼리 즐기고 이익을 챙기는 정도는 한참 넘어선 것 같다.
우선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들.....
몇 달 전 모 걸그룹이 새 앨법을 발표했을 때, 하루에도 수십번 씩 포털 사이트 메인 페이지를 탐색(?)하는 나는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아니 지금까지도 그 걸그룹의 신곡 제목을 모른다. 신곡이 얼마나 인기를 끌고 있는가에 대한 정보도 얻지 못했다. 내가 본 기사의 제목은 대부분, "A 멤버 어딘가 에서 복근 노출", "B 멤버 다른 곳에서 복근 노출"이 전부였다. 노래는 들어보고 싶지도 않아지고.....
한 달 여 전에 신곡을 발표한 모 걸그룹의 노래 제목도 여전히 모른다. 처음 보는 여성의 S라인 또는 노출 사진과 함께하는 감탄사, "Wow!"류만이 주구장창 그림기사로 올라온다. 실력이 좋다는 보컬의 노래에 대한 칭찬은 들어볼 수 없다. 과연 정말 실력이 좋은 것인지 의심하게 만든다. 얼마 전 무한도전 음원 발표가 한류와 음악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했던 협회(?)와 관련된 기획사들이 쏟아내는 음악의 가치는 결국 복근과 노출로 평가될 뿐인것이다. 이런 정보만 쏟아내는 미디어는 누구를 위한 미디어인지.....
그래, 이건 누구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게 아닌지도 모른다. 자기들끼리 이익을 벌어먹자고 하는 짓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어떤 고소인과 피고소인, 그들의 신상정보, 과거 행적 등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공유하고 비난하고 꽃뱀과 파렴치한으로 몰아가는데 앞장 서는 미디어만이 포털의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자유. 자유는 정말 좋다. 표현의 자유는 정말 좋다. 그게 좀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은 정치인이자 경제인인 우리 모두, 사회인인 우리 모두가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하고, 어떤 사안에 대한 의견을 내고 공유하고, 철학을 공유하고 비판하며 함께 공유하라고 주어지는 자유이다. 절대 누구 목을 조르고 숨막히게 하고, 욕하고 비난하고, 추측성 기사로 공격하고 폭로하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제발 그만 좀 놓아주자. 사회의 목을 조르지 말고..... 그만 좀 놓아주자.
Infotainment. 정보를 제공해서 즐거움을 주는 긍정적인 의미는 살고, 즐거움을 위해 남의 목을 조르는 것을 정당화 하는 의미는 사라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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