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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예수의 삶과 이상론......

Athos 2004. 6. 27. 00:00
6월 27일
뉴맨홈페이지에 올린 답글.


그런 고민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질문이 너무 반갑고 그에 대한 답이라기보다는 그냥 지금 생각나는데로 주저리 주저리 저의 소견을 끄적여보겠습니다.

"가슴으론 반대해도 머리로는 찬성할 때"
누군가 '젊어서 사회주의에 빠지지 않으면 가슴이 없는 것이고 늙어서도 사회주의에 빠져 있으면 머리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는데......(맞나?)
문득 그 말이 떠오르네요.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사회주의는(파병 반대는) 해서는 안 되는 짓이다" 이렇게 해석해야 할까요?
뭐......앞뒤를 잘 봐서 재해석해야 하겠지요......
암튼......

예수를 따르는 삶과 이상론이라......(파병은 잠시 생각하지 않기로 하지요.)

이상론이라 할 수도 있지요.
뉴맨 내에서 생각해 봅시다.
뉴맨은 예수를 따르지 말자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닌데도,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지요.
예수는 원수도 사랑하라 하셨고, 자신을 버려가며 다른 이들을 구원했다는데...
우리는 단 사람만 받아들이고 쓴 사람을 뱉기도 하고...
남을 희생해서 자신을 구원하기도 하지요.
후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전자는 "어쩔수 없지 않냐. 그래야 공동체가 유지되지 않냐."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모두와 함께하는, 아무리 쓴 사람이라도 받아들이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이상이다."라고 생각하겠지요.

제 생각에도 그것은 이상적인 공동체입니다.
사전적 의미에서의 공동체를 뛰어넘은 하느님의 공동체는 이기적인 인간들이 모여있는 현실세계의 공동체에서는 이상적일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말을 조금 바꾸어 보면......
"아무리 쓴 사람이라도 받아들이는 공동체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
이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성서를 통해서 알게된 예수의 모습은 꽤나 완벽하고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기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현 불가능한, 말 그대로 이상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예수는,
이상을 추구하기는 했지만, 모두가 이상적인 인간이 되어야만 하느님 나라가 실현된다고, 그런 사람만이 하늘 나라에 갈 수 있다고 이야기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아껴 주었던 간음한 여인이나 세리, 함께 골고타를 올랐던 죄수도 이상적인 인간은 아니었으나 그와 함께 천국?으로 갔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상은 실현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추구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예수를 닮은 삶도 그렇겠지요.
그래서 "예수와 같은 삶"이라 하지 않고 "예수를 닮은 삶", "예수를 따르는 길"(흔히 생각하는 이상적인 예수와 같다이 완벽하다면 따라갈 필요가 없지요. 그냥 자신의 길을 가면 될테니...)이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떤 인생의 목표를 세웠든 지금 당장 실현하려 한다면 "불가능"이라는 도장만 받을 뿐일 것입니다.(로또 대박의 꿈을 꾸는 사람이 억세게 운이 좋은 경우는 빼고......)

하지만 조금씩 전진해 간다면 그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전진하는 삶을 살았다면 비록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할지라도 후회가 없을 것이고요.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때로는 이상처럼 보일지는 모르지만,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이고,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세상을 빛추는 작은 등불이 되겠지요.
예수를 닮은 모습을 현실에 드러내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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