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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반지의 무게와 총칼의 질타에
구애되지 않을지도 모르는,
않기를 바라는
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내 생애 다 못 굴린 덩이를, 덩이를
목적지까지 굴리려 하네
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또다시 추방당한다 하더라도
굴리는 데 굴리는 데 
도울 수만 있다면
이룰 수만 있다면"

밥그릇 싸움이란다. "데모는 밥그릇 싸움"이란다. 이권 싸움이란다. 이익집단의 자기 목소리 내기란다. 맞다.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살기위해, 내가 기여한 만큼은 안되더라도 계속해서 기여할 수 있을 만큼을 벌어오기 위해 그들은 싸웠다. 투쟁했다.

고귀했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하겠다. 그들은 고귀했다기 보다는 절실했다. 절박했다. 삶을 영위 하기 위해 싸웠다.

현실은 달라졌다 한다. 이제 먹고 살만 해 졌으니 더이상 그 때와 같은 부당함을 노래할 필요가 없지 않냐 한다. "부유층에 대한 상대적 빈곤에서 나오는 피해의식"이라 비판하며 정당성이 없다 말한다.

운동의 정당성, 투쟁의 정당성은 "절대적 빈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 정당성은 "사회에 대한 기여나 희생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는 문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절대적 빈곤이 없는 이들이라고 운동의 정당성이 없다고 한다면, 부유한 귀족의 집에서 굶지 않고 일하는 노비의 삶은 그대로 좋은 것인가?

상대적 빈곤이냐 절대적 빈곤이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당함은 있는 그대로에서 나오는 것이다.

굴리자. 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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