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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Athos 2005. 8. 30. 00:37
제목 :  꽃피는 봄이 오면 (2004)    
감독 :  류장하
출연 :  최민식, 김호정, 장신영, 윤여정, 김영옥



개봉하기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선뜻 영화관에 가지 못해 결국에는 볼 수 없었던 것 같다.
요 몇일동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바보상자만 이리 저리 돌리고 있었는데, 때 마침 특선영화로 방영해 준다니, 여유도 가질 겸 감상을 하기로 했다.

사는게 힘들다고 했다. 왜 그렇게 슬픈 이야기를 하냐며 학생이 운다. 두 사람이 같은 삶을 사는게 아닐텐데, "삶이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도 가슴이 아픈가 보다.
사람은 누구든지 다 상처가 있는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가슴이 아팠나보다.

난 아직도 그런 삶의 아픔을 모르는 것 같다. 나름대로 힘들어 하고 울기도 많이 했지만, 아직은 겪어야할 아픔이 많이 남아서인지 '그런 삶의 아픔'은 모르는 것 같다.

그들은 왜 아픈 걸까......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하는 것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없어진다고 삶의 아픔이 덜해지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 생각이 든다. 그냥 삶이라서 아픈 것이 아닐까...... 물론 더 살아봐야 아는 것일 수도 있고, 죽어도 모를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무엇 때문에 힘들다고 해서 그것을 탓하면서 살 수는 없는 일인 것 같다.

기쁨이나 행복도 마찬가지가 인 듯 하다. 기쁘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것만 있으면 기쁜 것도, 삶이 그것 하나로만 행복해 지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냥 삶이라 행복해 질 수 있고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삶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살아야 더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은 한 번의 삶도 다 살아보지 못한 누군가가 이야기할 수 있는 쉬운 말이 아닌 것 같다. 삶이라서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슬픈 것 같다.
누구나 무엇으로 인해 행복과 불행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알게 된다면, 핑계를 대거나 매달리지 않고 삶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 삶을 사랑하면 좀 더 행복해 질 수 있을 것만 같다.

꿈. 주인공의 어머니처럼 꿈은 계속 변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다른 꿈을 꾸고 사는 것 만큼이나, 한 사람도 매 순간, 또는 때에 따라 다른 꿈을 꾸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행복'을 꿈꾸고 있다는 것만은, 항상, 누구가 같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행복은 어느 순간 누가 꾸고 있는 하나의 꿈을 이루면 얻을 수 있는 그것 보다는 더 큰 것이 아닌가 한다.

때로는 꿈이 나를 피해가거나, 그 순간이 나를 배신했다고 느낄수도 있겠지만, 행복은 그 보다 더 큰 무엇이기에, 삶은 나를 배신하지 않고, 그래서 나는 삶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삶의 꿈,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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