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댄 브라운의 '다 빈치 코드'

Athos 2005. 5. 26. 13:51
다 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

Brown, Dan 지음 | 양선아 역 | 베텔스만 코리아 펴냄





요즘 컨디션이 너무 않좋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잘 굴러가질 않는다...
데굴데굴 굴러가야 하는데 뚜불뚜불 굴러가는 것 같다.

그래도 지금 써 놓지 않으면......잊어버릴 것 같아서...정리되지 않은 내용이나마 써 놓고......
다음에 재정리해야겠다......



재미있는 책이다.
우선 소재가 참 재미있었고...
스토리 전개도 흥미로웠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글솜씨......
물론 번역이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없지 않았고,
원서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당한 비판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비슷한 표현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은 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
감히 아마추어의 글 같다고까지 말하고 다닐 정도로...

뭐, 이건 내 개인적인 취향인지도 모른다.
워낙 중복, 반복을 싫어하다보니 그럴수도 있다.

여튼 잘만 만들면 영화가 더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이다.




마리아 막달라레나...

만약 예수가 정말 신의 아들이고, 현대의 많은 크리스챤이 생각하는 것 처럼 완벽한 존재였다면,
아니 적어도 그에 버금가는 존재였다면,
마리아 막달레나가 아니더라도, 분명히 그의 곁에 (제자이든 친구이든, 또는 부인이든) 여성이 있었을 것이다.

남성만을 제자로 두고 가까이 했다면, 그 부분에 있어서는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전혀 다를바가 없는 것이 되어버리니......

혹시, 만약, 만에하나...
예수 역시 여성과 남성을 다르게 대하였다 해도.......
현대 사회에 요구되는 신의 모습은 그러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구별이란 껍데기를 쓰고있는 차별의 현실속에서 오늘도 토악질을 하며......
여성성이라 말을 빌려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끼며......
부당한 기득권을 누리고 있고, 무지 속에 그것을 옹호하면서도 자신이 평등을 생각하고 이야기한다고 믿는 남성들을 안타까워하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껄이기만 하는 자신을 부끄러워 하며......

하루 빨리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그날이 오기를 기도한다.




결말은 조금 허무하다.
저자의 의도가 의심스로울 정도로.......

교회의 뒷이야기를 들춰놓기는 하였지만,
"지금 이대로", "서서히", "천천히"라는 생각을 심어주어 크게 변화를 가져오거나, 생각을 바꾸게 한다기 보다는,
현실을 인정하게 만들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된다.

소피 할머니의 말대로 이 세상에 마리아 막달레나(여성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그녀)의 이야기가 곳곳에 퍼져있는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남성에 대한 이야기와 남성 위주의 교육 속에서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잊혀져가고,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좀 더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한 시기에, 소재에 비해 조금은 소극적인 결말이라 아쉽고 또 아쉽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