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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손님'

Athos 2005. 4. 26. 21:19
손님
황석영 지음 / 창비 펴냄
2001년
베를린 장벽 붕괴 때부터 기획되었으나, 투옥생활 이후 쓰여진 책



어려서 부터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일제시대에 살아있었다면 아마 친일파가 됐을거야...'

전쟁 중에 한국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사상과는 관계없이,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과는 관계없이,
서로를 미워하는냥 헐뜯고 죽이는 이들 사이에서 나는 어땠을지...

주도하는 쪽이 계속해서 바뀌는 상황에서 나는 어느 편에 들었을지...
어떤 기회주의적인 행동을 보였을지 생각해본다.

교인이 사랑과 자비를 버리고, 좌익이 지배와 착취를 일삼는 상황은 틀어져도 너무나 틀어진 것이 아닌가.

어두운 감정기를 벗어나, 또 다른 어둠에 서로를 몰고갔던 이들,
급속한 변화 속에서 왜곡된 사상을 받아들인 이들,
이기적인 해방, 이기적인 개화를 바랐던 이들,

이 책은 그들이 모두 가해자이며 때문에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하다고 이야기한다.

이제는 숨기지 말고 용서하고 화해하고 사랑하자고...

P. 175
"가해자 아닌 것덜이 어딨어!"

P. 262
작가의 말
"아직도 한반도에 남아 있는 전쟁의 상흔과 냉전의 유령들을 이 한판 굿으로 잠재우고 화해와 상생의 새세기를 시작하자는 것이 작가의 본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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