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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사랑을 실천하는 삶...

Athos 2003. 10. 10. 00:00
2003.10.10 00:40:00 연세대학교 가톨릭학생회 뉴맨 39기 커뮤니티(난 37기)에 "어제 뒷풀이 즐거웠나?"라는 제목으로 쓴 글이다.

그 전날 뉴맨 교육모임 뒷풀이를 하면서 이것 저것 이야기를 나누다 아쉬운 점이 있어서, 못다한 이야기가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 같다.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라...정말 힘든 삶이 아닐까? 하지만 의미있는...진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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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모두들~

어제 뒷풀이 자리 즐거웠어?

준비하지 않은 대화여서...횡설수설한 경향이 없지 않아 미안했어..
좋은 이야기를 떠나서 정말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그렇게 느꼈나?

사회 생활이란 정말 힘들어. (큰 의미에서 사회...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할 때 사회^^)
여기 저기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날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
막연하게나마 "그 사람들에게도 나쁜 마음을 가지면 안되겠다, 이해하려고 노력해야겠다"라고 말하지만 정말 그러기 힘든게 사실이야.

지금 현재만 봐도 내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 선뜻 다가가기가 힘들어.
그냥 무시하고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그러기에는 예수님이 전해주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이 너무나 마음에 걸리고, 그 사랑을 받고있는 사람으로서 남에게 전해줘야 한다는 의무감과 스스로 실천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방관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가 않아.

물론 방관하는 것이 당장 받을 고통을 줄일 수 있기는 하겠지만, 그것이 궁극적인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인지는 모르겠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란 책에서 모리가 그러더라구.
죽음이 닥쳐 왔을 때 남과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모든 용서는 뉘우침, 회개를 전제로 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런데 내 잘못을 알지 못하면 나를 용서할 수 있을까? 내가 나에게 진정으로 용서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어제 많은 사람들이 입에 담았던 것 처럼 사람이란 완벽할 수 없는 존재이고, 분명히 잘못을 저지르겠지만, 그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고 용서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축복받은 선물이 아닐까 싶어.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잘못은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 
(여담 1. 지금은 인간, 사람과 사람 사이 만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우리가 가진 힘으로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해야 하는 것도 우리의 의무일거야.)
이러한 사랑은 서로를 이해함으로써 참된 것으로 승화될 수 있고,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동일한 생각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마음을, 생각을 알고 존중해 줄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

결국 서로의 마음을 알고, 진정으로 이해하게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인간이 범할 수 있는 가장 큰 잘못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러지 못할 때가 많아. 방관하고, 무시하고 싶을 떄도 많이있고, 결국에는 그렇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지.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방관이 잘못이란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거야.

앞에서 말했듯이 그래야 뉘우치고 용서할 수 있기 때문이지. 물론 용서를 받기위해 뉘우치는 것은 아니야. 잘못을 잘못이라고 인식하는 것, 나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하고 그것이 바로 뉘우침이며, 용서는 뉘우침에 자연스럽게 뒤따라오는 보상(?)과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지.(용서 받아야 하는, 용서 해야 하는 이유는?)

그럼 이제 이해를 해야하는데...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그 사람의 행동, 나에게 준 상처, 내가 입힌 상처들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나를 둘러 싸고 있는 상황들을 함께 보아야 할 것 같아. 그러기 위해서 생각도 많이하고 대화도 많이하고 싸움도 많이 해야 할 것 같아.

(여담 2. 나와 싸우지 않겠어?^^)

희생을 감수하고
모든 반대를 뒤로 하여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모든 것을 바라는 속에서
하느님을 발견한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안 될지도 몰라...아니 안 될 가능성이 많겠지...
하지만 그 속에서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다는 프랑스 신학자의 말에 조금은 공감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분은 우리에게 사랑을 전해주려고 끊임 없이 노력하고 계시지만, 완벽하게 전달 받은 사람이 없다는 것은 그분의 "실패"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시는거야. 그래서 사랑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질 수 있는 것 같아.

정말 힘들겠지만 서로를 좀 더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 서로 노력했으면 좋겠어.
서로를 이해하고, 넓게 보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용기, 자신감을 키우고...

함께해줄 친구 있나요?

(어쩌다 보니 또 횡설수설하고 반말로 끄적끄적 글을 쓰게 되었네요^^; 이해해주시길~
이 글을 쓰면서 많은 것을 더 생각해 보게 되었고 깨닫게 되었어요...
나의 모자람도 깨닫고, 나에게서 배우기도 하지요.
자신감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생각하다보면 자기 자신에게 배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남에게 배우는 경우는 더 많겠지요.
생각도 많이하고 대화도 많이해서 서로에게 배움을 줄 수 있는 친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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