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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고슴도치...

상처주는 것이 즐겁지 않다고 이야기 하지만...
사실은 상처 받기 싫어 소심해 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1.
특히나 감정적인 이야기를 할 때...
내가 한 말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올 지,
상처를 받게 되지는 않을 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때문에 상처 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상대방의 마음을 완벽하게 간파하지(이건 말도 안 된다...)못하면 좀처럼 내 마음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끝까지 확신이 들지 않고, 상처를 받을 것만 같으면,
마음을 숨기다 못해 부정하려 든다.
나의 마음이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난 내 마음을, 감정을 부정하고, 진심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려 한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것 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완벽하게 간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신의 마음도, 감정도 100%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데, 상대방의 마음은 더하지 않겠는가...

2.
부정적인 답변을 잘 하지 못한다.
실례가 될수도,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할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이 역시 날 위한 것인지도...
상대방의 기대를 저버리게 되면, 그가 날 싫어하게 되고...내가 상처받게 될 것 같아서...

때로...이러한 우유부단함은 사람들이 내 능력 이상의 것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더 큰 실망을 안겨준다.

누구나 부정적인 답변을 하려 할 때 나름대로의 이유를 든다.
나도 그런 이유를 찾아내기는 한다.
하지만, 이리저리 생각을 굴리다 보면, 그 "이유"는 하찮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자신에 대해 너무 비판적인 것일까?
그럴듯 한 이유를 찾지 못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여튼, 나에게는 "변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유"는 이야기 하지 않고, 특유의 우유부단함으로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한다.

'그래...구차하게 변명을 늘어놓지 말고, 차라리 깔끔하게 욕 먹자...나만 욕 먹으면 되잖아? 다른 사름들은 그런 나를 비판하며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겠지...'
라고 정당화 하지만......
마치 희생양이라도 된 양 생각하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더 구역질 나는 변명인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정당한 "이유"인지 구차한 "변명"인지는 함께 비판하고 판단해야 하는 것임에도......
그 비판이 싫어서, 내가 받을 상처가 두려워서 혼자 비판하고 단정짓는다.
내 마음을 이해시키려는 작은 노력도 하려들지 않는다.

가시를 세우고 마음을 숨기는......소심한 고슴도치...

3.
잃은 것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용기 있게 이야기하지 못해, 상대방의 감정을 확인하지 못하고, 나의 감정을 숨기고, 부정하고......후회한다.
신뢰도 잃고 감정도 잃었다.

상처 받기 싫어서 말이다.

4.
때로는......지르자......

5.
때로는......걱정을 버리자......

6.
때로는......변명이라도 늘어놓자......

7.
소심한 고슴도치......외롭고 힘들어 쓰러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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