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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푸른숲 2005년 4월 17일 출간 김혜경사장님/이성권 팀장님께서 주신 책 2005년 5월 9일~5월 13일 "이런 놈은 죽여야돼!" 무자비한 살인사건, 비인간적인 범죄의 사실을 접할 때 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적어도 그 순간에는 진심이었을 말이다.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들은 죽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를 하게 된다. "죽음""사후세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고 눈물을 흘렸음에도 쉽사리 "죽음"을 이야기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말이다. "모른다"는 말.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말이 참으로 무서워 졌다. "배우지 못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관심, 애정이 없음, 사랑이 없음, 관심이 없음 정도를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모르고 있다. 저자의 말 처럼 어떤 사건에 대한 "사후 사실"은 알고 있으나 "사전 사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더군다나 진실은 누구도 정확하게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쉽게 무언가에 대하여 평가하고 단정짓고, 그리고 행동한다. 모르는게 약인 양... "용서" 나라면 누구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책을 다 읽고 감동을 받았음에도 등장인물들 처럼 "용서"라는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들도 그렇게 쉽게 뱉은 말은 아니지만, 나는 절대 뱉으려 하지 않았을 것만 같다. 용서는 사랑의 종착점일지도 모르겠다. 사랑의 전도사, 원수마져 사랑하라던 예수가 모두를 용서하는 것을 보면, 그리고 사랑을 품고있는 등장인물들이 용서를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내가 사랑을 모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가장 따뜻하고 행복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눌 대 나는 눈물이 났다. 기쁨과 같은 감동이 눈물을 나게 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연민이랄까... 그들이 행복해 하는 것이 왠지 슬프게 느껴졌다. 그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느꼈기 때문이었을까...... 사형수에 대한 이야기. 정말 쓰기에 쉽지 않은 이야기 였을 것이다. 읽기에도 쉽지 않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결국에는 눈물을 흘리고 싶어질 만큼 감동(?)과 같은 무언가를 주는 이야기였다. 아직은 잘 모르지만...... 아직은 용서도 사랑도 잘 모르지만...... 아직은 진실을 알지 못하고 알려 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사랑으로 용서를 이야기하고, 진실을 알고 행동할 것이다. 아니 그래야만 하는 것이 아닐지... 빛으로 인해 눈이 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급하게 모든 빛은 보려 하지 말고 조금씩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차근 차근...빛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자. P. 10 지독한 어둠인 줄 알았는데 실은 너무 눈부신 빛인 것들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그게 어둠이 아니라 너무도 밝은 빛이어서 멀어버린 것은 오히려 내 눈이었다는 것도 모르고 나는 내가 아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으리라. "위선"과 "위악" 한 때 (치열하게는 아니더라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던 부분인 것 같다. 모니카 수녀는 위선자들은 미워하지 않고 위악자들이 싫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조금의 위선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조금 덜 착하고, 더 착한것이, 조금 덜 나쁘고, 더 나쁜 것이 인간이기에 누구나 위선을 품고 있다고......그러니 그것을 (나의 것이든, 남의 것이든) 너무 증오하거나 경멸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적어도 선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기 때문에......." 앞에서 말했던 "모름"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선을 품고 있기 때문에...... 모르겠다...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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