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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새해 인사를 담은 문자에서 자신이 "인생의 반환점(터닝 포인트)"에 서 있는 것 같다고 하였다.
어찌 보면 "우리는 매 순간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순간, 그 소중함.
'앉아 있을 때 앉아 있을 것을 생각하고, 서 있을 때 서 있을 것을 생각하라.'
불교의 교리인가 보다. 틱낫한 스님의 책에도 유사한 내용이 나와 있었고,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도 등장인물 중 하나가 어떤 스님에게 저런 말을 들었다고 이야기 하는걸 보면......
항상 미래의 일에 대한 부정적인 상상과, 과거의 안 좋았던 기억에 대한 되뇌임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내가, 마음을 다해 묵상해야 할 글이 아닌가 생각한다.
Mindfulness. 한글로 "마음 다함"이라고 어색하게 해석되었던 저 단어 역시, 한 순간 순간에 마음을 다하여야 한다는, 그 만큼 한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순간, 그 소중한 것에 대한 의미 부여.
이러한 한 순간 순간에 의미 부여를 하고자 "인생의 반환점"이라는 말을 들먹여본다.
인생의 반환점이라는 말은 흔히 "삶이 급변하는 시기, 또는 방향성, 지향점을 바꾸어 새로운 삶으로 발돋움 하는 시기"를 뜯한다.
이에 대해, '그렇다면 내 인생의 반환점은 언제인가'라는 물음에 나는 '인생의 매 수간'이라고 대답하고 싶은 것이다.
특정한 시기 안에 내 인생의 방향, 진로가 결정된 후, 그 결정이 맞을 것이라는 기대 하에 평생을 사는 것은 나 답지도 못한 행동일 뿐더러, 끊임없는 노력의 대상을 한계지운 것과 다름 없어 보인다.
삶의 목표나 목적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명확하고' 또 '확고해야'하는 것이지만, 한번의 다짐이나 믿음을 지나치게 고집하거나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의미있는 삶을 찾아가려는 인생 여정에 충분한 노력을 다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매 순간을 의미 있게 살며, 삶의 진로 고민하기......
때문에 나는 매 순간을 인생의 반환점이라 생각하며 살고자 한다. 매 순간을 충실히 살며 그 안에서 내 존재의 의미를 찾고, 그러한 삶과의 소통 속에서 내 삶의 방향성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어느 정도 확고해진 나의 목표지점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고쳐나가며, 살을 붙여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나의 삶의 매 순간은 인생의 반환점이다. 조심스럽게, 또 과감하게. 속도를 낮추고 또 가속 패달을 밟으며. 항상 나아갈 길을 고민하며. 매 순간 반환점을 돌 것이다.
나를 의심하고 또 내 길을 의심 하는 용기. 그것을 가슴에 품고, 오늘도 반환점을 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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