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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에 "두고두고 아쉬움 큰 1번 환자의 비협조"라는 기사가 떴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80342


내용인즉슨, 

"이번 메르스 1번 환자의 경우 아쉬운 점이 많다. 메르스의 확산 초기 방역에 실패한 국가 잘못도 크지만 환자 자신이 방문했던 국가를 제대로 밝히지 않아 의료기관과 보건당국이 사태를 오판하게 만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같은 기자가 한시간 반 후에 올린 기사에 보면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80810

"이번 메르스 1번 환자의 경우 아쉬운 점이 많다. 이 환자는 자신이 방문했던 중동 국가가 어디인지를 모두 밝히지 않았다. 그를 진찰한 의사는 메르스를 의심하고 검사를 요청했지만 당국은 이를 거절했다."

는 대목이 있다.


(역시나 편집의 향기가 강하게 느껴지는 두 기사..... 참고로 기자들이 "정보"에 기초해 기사를 쓰면, 편집자의 손에 의해 재탄생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과정에서 논조가 바뀌는 경우도 많다. 결국 기사의 정보는 기자들이 제공해도 방향은 편집자가 결정하는 구조.)


이 내용만 놓고 봤을 때, 상황을 정리해 보면.....

1. (어떤 식으로 물어봤는지는 모르겠으나) 환자는 자신이 방문했던 중동 국가가 어디인지를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두 밝히지는 않았다. 

-어떻게 물어봤고 어떻게 답했는지, 의도적으로 답을 피한건지 아파서 답을 못한건지. 단순히 잊어버린건지는 모르겠다.


2. 어찌되었든 의료진은 보건당국에 메르스를 의심하고 검사요청을 했다. 

-중동에 다녀왔다고는 말했지만, 국가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은(또는 못한) 환자를 진찰하고 의사는 메르스 검사 요청을 했다. 


3. (정확한 거절 사유는 알 수 없지만) 당국은 이를 거절했다.

-중동에 다녀온 환자를 진찰한 의사가 메르스 검사 요청을 했지만 당국은 이를 거절했다. 중동에 다녀왔더라도 특정 국가에 다녀온지를 몰랐기 때문에 거절한 것일까?


왜 인지 모르겠지만 정보를 불확실하게 제공한 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검사를 요청한 의사, 요청을 받고 이를 거절한 보건당국. 그래서 이게 환자의 비협조 문제라는건가? 비협조를 비판할거면, 어떻게 물어 봤고, 어떻게 답을 했으며, 그 의사소통이 당국의 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병원장 나무라는 대통령, 환자 나무라는 언론사. 적어도 이 기사에 나온 내용만을 보면, 1번 환자와 관련해서는, 환자는 아팠고 의료진은 똑똑했고 당국은 큰 실수를 한 것 같은데?

<朴대통령, 메르스 대응현장서 삼성병원장 '질책'>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5061719462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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