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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의학박사 벤 카슨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양극화를 이야기하며 "극우" 트럼프가 인기를 얻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사실 트럼프는 인종주의 민족주의자일지는 몰라도, 그다지 신자유주의나 신보수주의,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빠져있는 사람도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그의 경제 정책을 비롯해 많은 정책(?)들이 그 뿌리가 모호하다..... 당적을 바꾼 것만 봐도 그다지 정치/경제 철학이 뚜렷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사람들은 왜 "갑자기" 시트콤에서의 농담거리나 보드게임 타이틀(실제로 그의 이름을 딴 보드게임이 있음.....)에 걸맞는 사람으로 여겨졌던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서고 있고, 기존 정치인들은 하나 둘씩 포기를 선언하는 반면 의사선생님 한분은 살금살금 그 돌풍을 따라가고 있는 것일까?


트럼프 지지자들의 변(?)을 들어보면 많은 이들이 "기존 정치인들에게서 볼 수 없는 솔직함"에 대한 호감을 이야기한다. 특히나 미국의 경우 수많은 전략가들이 준비해준 매뉴얼을 읊어대기만 하는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반감이 높아져가고 있는 상황인 듯 하다. 전국구로 따지면 비교적 초짜에 속하는 오바마가 정치귀족 클링턴를 제치고 경선 승리를 해냈던 점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었다. 미국 대선에서 보기 쉽지않은 자칭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를 이기기 위해서 힐러리가 해나가야 하는 부분도 "차별화"가 아닐까 싶은데......때문에 빌 클링턴이 선거운동 전면에 잘 나서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지난 한국 대선 경선 당시 안철수 지지자 중에서도 비슷한 이유를 드는 이들이 있었는데, 차이점이라면 한국 기성 정치인들은 "준비된 선거 매뉴얼"을 따르는 식상함이 아닌 기득권 중심주의와 보수화로 무장하는 식상함으로 많은 이들에게 반감얻었다.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선거는 다 이겨냈다.) 새 정치인 안철수는 한계를 느끼며 민주당으로 들어가 힘을 잃었고..... 유권자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희망을 잃었다.


질릴 정도로 체계화 되어버린 미국 정치에 비해, 질릴 정도로 체계가 잡히지 않은 한국 정치. 결국 이런 질림정치의 시기를 이겨내고 대안정치의 문을 여는 열쇠는 유권자들이 쥐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선거판의 대변혁을 위해 지지후보 선택에 심사숙고를 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막혀있는 통로를 열고 소통을 해 줄 수 있는 정치인, 기득권을 내려놓고 틀을 바꾸어 구조개혁을 이뤄낼 수 있는 정치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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