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걷는 연인의 모습에 놀란 나를 돌아 보며
일요일 오후 도서관을 향하는 길에 캠퍼스에서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연인을 보았다.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 너무나 자연스러운 두 사람을 나는 '놀란 듯이' 한번 더 쳐다보았다. 운전을 하며 스쳐가는 그 짧은 순간에도...... "성소수자 운동을 경험하며 친구로, 동료로 많은 이들을 만나 보았지만, 그 아름다운 친구들이 손을 잡고 캠퍼스를 걸어가는 것을 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놀랐었나 보다...."며 스스로의 행동을 정당화를 하면서도, 혹시나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편견은 없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와는 다른, 우리와는 다른, 쉽게 볼 수 없었던, 그 친구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놀라워 하는 내 모습에서, 내가 살아왔던 세상의 닫혀있는 사고와, 그 안에서 내가 익히게 된 '자연스러움'의 한계가 ..
단상
2013. 8. 1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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