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성의 회의주의와 의지의 낙관주의라는 그람시가 인용한 소렐의 말에 결코 찬성하지 않는다. 나는 역사에서 의지주의를 믿지 않는다. 그 대신 나는 지성의 명철함을 믿으며, 또 지성에 대한 대중운동들의 우위를 믿는다. 이러한 우위 덕분에 지성은 대중운동들과 함께하며, 나아가 무엇보다도 대중운동들이 지나간 과오들을 다시 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대중운동들이 역사의 진행방향을 바꾸는 것을 지성이 돕는다는 약간의 희망을 품을 수 있다면, 그것은 이 점에서 그렇고 또 이 점에서 그럴 뿐이다. - 루이 알튀세르,
슬픈 일이다. 북한정부에게든 남한 정부에게든 천안함 사건의 진실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정권의 안정화만을 꿈꾸는 듯 보인다. 김정남에 대한 지지세력이 있다는 기사가 나오고 얼마 안 있어 북한이 감행한 이 더러운 정치적 물리적 공격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모르겠으나 공포분위기 조성을 통한 사회 통합 시도로 보이고, 대단위의 훈련을 하며 보안 의식을 일깨우려는 듯 깔짝대던 남한은 정작 공격을 받고 나자 80발 대응 사격을 하며 위대한 훈련의 의미와 성과를 보여주었으며, 당황스럽게도 어떤이들은 왜 그것밖에 못하냐고 난리다. 공자도 그랬고 심지어 손자도 그랬듯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더러운 입으로 무고하고 힘없는 시민들만 전쟁에 참여시키려는 자들의 ..
사람들은 때로 남들이 자기보다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함으로써 스스로를 위로하곤 하는 것 같다. "그러게...얼마나 힘들까..." 이런 이야기들..... (글쎄 이건 나도 가끔 그러는 것 같고...... 반성......) "저 사람은 좀 비정상인 것 같아...."라고 하면서 자신과 "다른" 사람을 "잘못 된 사람"으로 규정하며 스스로가 '정상'이길 기대한다.....그냥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인데..... 그러고 있는 이들은 보면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같지 않은 삶을 굳이 끌어내리지 않더라도 스스로가 당당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삶을 인정하고 감당할 만한 자신감이 있으면 그 당당함은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언..
피곤하다. 밤을 새우다 싶이 했다. 어느 순간부터 바보같이 일히일비 했다. 간격이 넓혀진다 싶어서 흥분했었고, 다시 좁혀진다 싶으면 소름끼쳐했다. 그러다 역전을 허용하고, 결국에 차이가 벌어지면서 TV를 끌 수 밖에 없었다. 마치 프로배구 결승전 마지막 경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스포츠를 본 것인가? 아니다. 지방선거는 스포츠가 아니다. 재미있게도 선거가 끝나고 투표함 뚜껑이 닫히는 순간 이미 선거라는 Game(?)은 결과가 정해져 있는 것이다. 그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것이지만, 뚜껑을 어떻게 여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뀌는 일은 전혀 없다. 그럼에도 나는 뚜껑 여는 개표방송을 보면서 내 머리의 뚜껑이 열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근소한 차이. 너무나 근소한 차이. 선거를 몇 번 다시 한다면 다..
칠흑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를 가 본적이 있는가? 반짝이는 불빛 아래 졸졸졸 흘러가는 거대한 어항속 샘물이 흐르는 지금의 청계천이 아니라,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가를 보여주는 과거의 청계천 8가를 가 본적이 있는가? 나는 저 물음에 그렇다고 답할 수 없다. 난 그런 삶을 모른다. 기름때 흐르는 곳, 비참하고 찌든 표정의 그들이 살고있는 그러한 곳을 많이 경험해 보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가슴 아픈 빈농의 현실을 보고 느끼며 자랐다. 500만원이 들어있는 통장을 잃어버린 이들의 가슴치는 한탄을 들었고, 야속한 빗물에 검게 썩어버린 고추를 때버려야만 하는 힘없는 거친 손을 보았다. 무너진 뚝과 꺾여버린 농작물, 떠내려간 농기구에 눈물을 흘려야 했던 이들을 보며 싸구려 동정의 눈물을 지어 보였던 때도..
"여걸에게 눌린 찌질남들"이란다... 남성을 "찌질남"이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무언가 여상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 한 이 기사가 마음에 걸리는 것은 다름아닌 "비정상성"에 대한 규정 때문이다. 여걸에게 눌리면 찌질남으로 규정되고, 남걸(?)에게 눌리면 조강지쳐, 내조녀로 그려진다. 전자는 비정상적이고 후자는 정상적이라는 것이다. '"태조 왕건"에게는 내조를 잘하는 "조강지처"가 있었기에....'라고 표현을 하고, '"덕만공주' 옆에는 찌질한 "김유신"이 있어'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강한 여성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는 것 같으면서도, "비정상성"을 규정하고 "그래, 이렇게 특별한 경우가 있지...."라는 생각을 끌어내고, 또 희화화 시키는 것은 유치하고도 유치한 짓거리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을 들여다 보자...
그 때를 기억하시겠지요? 당신은 너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저 역시도 행복했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했었습니다. 당신을 선택하고 당당했습니다. 당신께 드린 그 한 표가 승리로 이어졌을 때는 정말 기뻐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죄송스럽기까지 합니다. 너무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으셨기에, 너무 다양한 색깔을 가진 이들의 지지를 받으셨기에, 집권 기간 동안 욕 먹는 것이 일이었던 당신. 하지만 그런 당신의 모습이 진심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초등학생도 욕할 수 있는 자리로, 권위를 버리고 함께 설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 준 당신이기에, 바보 노무현 당신의 그 이름이 더더욱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저 역시도 고집이 있는 사람이기에 비판을 한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비판할..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06779&cmpt_cd=A0286#none 김미화가 좌파? 남의 슬픔 아파했을 뿐인데 진행자 교체 논란... 전 작가가 본 그녀 김미화씨 해임 문제와 관련하여 논란이 많습니다. 저도 어제 세상이 정말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다는 한탄의 쪽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와 관련된 기사에 눈물을 흘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눈물 흘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6개월 정도 그렇게 마음 놓고 울어본 적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급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던 터라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울고 싶어 슬픈 영화만 찾아가며 보기도 했습니다. 극장을 잘 찾지도 않았던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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