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U와 Wisconsin 의 풋볼 경기가 있었다. 작년 전승을 하고도 팀 내 윤리적인 문제로 챔피언십경기에 나가지 못한 돌아온챔피언(Buckeyes)과 그 팀이 없는 사이 챔피언십을 우승한 디팬딩챔피언(Badgers)간의 경기라 긴장감이 가득했다. 인터넷으로 경기를 보며 가슴뛰었고..... 이겨서 역시나 좋았다. 비슷한 시기 연세대와 고려대 간의 정기전(이하 연고전)이 있었다. 비겼다는데..... 응원 영상을 보니 또 가슴이 뛴다. 재미있는건 두 축제를 대하는 내부인과 외부인의 시선이다. 아니 사실 내부인과 외부인이라는 정의 자체에 차이가 있다. Buckeye는 오하이오에 사는 모든 이들이다. 사실 Buckeye라는 말 자체가 오하이오에 사는 사람을 뜻하는 데에서 출발하여 주립대학의 nickname과 ..
http://durl.me/5q5tcc"어쩌면 반지의 무게와 총칼의 질타에 구애되지 않을지도 모르는, 않기를 바라는 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내 생애 다 못 굴린 덩이를, 덩이를 목적지까지 굴리려 하네 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또다시 추방당한다 하더라도 굴리는 데 굴리는 데 도울 수만 있다면 이룰 수만 있다면" 밥그릇 싸움이란다. "데모는 밥그릇 싸움"이란다. 이권 싸움이란다. 이익집단의 자기 목소리 내기란다. 맞다.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살기위해, 내가 기여한 만큼은 안되더라도 계속해서 기여할 수 있을 만큼을 벌어오기 위해 그들은 싸웠다. 투쟁했다. 고귀했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하겠다. 그들은 고귀했다기 보다는 절실했다. 절박했다. 삶을 영위 하기 위해 싸웠다. 현실은 달라졌다 한다. 이제 먹고 살..
일요일 오후 도서관을 향하는 길에 캠퍼스에서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연인을 보았다.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 너무나 자연스러운 두 사람을 나는 '놀란 듯이' 한번 더 쳐다보았다. 운전을 하며 스쳐가는 그 짧은 순간에도...... "성소수자 운동을 경험하며 친구로, 동료로 많은 이들을 만나 보았지만, 그 아름다운 친구들이 손을 잡고 캠퍼스를 걸어가는 것을 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놀랐었나 보다...."며 스스로의 행동을 정당화를 하면서도, 혹시나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편견은 없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와는 다른, 우리와는 다른, 쉽게 볼 수 없었던, 그 친구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놀라워 하는 내 모습에서, 내가 살아왔던 세상의 닫혀있는 사고와, 그 안에서 내가 익히게 된 '자연스러움'의 한계가 ..
1. 성재기라는 사람이 한강에서 투신을 했다고 한다.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1. 안타깝게도 종종 자신이 뜻하는 바를 이야기 하기 위해, 경종을 울리기 위해,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중 일부에게 "열사"와 같은 호칭을 붙여주기도 하는데, 그것은 그의 뜻이 얼마나 가치있는 것이었나에 대한 가치판단에 달려있는 경우가 많다. 이번 성씨의 투신 행위도 누군가에게는 열사적인 행위로 보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 때문에 우리는 그의 자극적인 행동에만 집중하지 말고, 그가 왜 그런행동을 하려했는지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 1. 절대 내가 성씨의 철학이나 평상시 발언에 동의한다는 것은 아니다. 사실 나는 그와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를 잘 ..
Infotainment라는 단어가 있다. Information과 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한국에서는 주로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나 실제로 영어권 국가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정보 전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대중매체가 인기를 얻고 주목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선정적인 사진으로 도배를 하는 작금의 현상을 보면 이 단어가 떠오르곤 한다. 어떤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정확한 기사" 보다는 "입맛에 맞는 기사"를 보고 또 듣고 싶어한단다. 그래서 대중매체는 그런 기사들을 쏟아내는거란다. 정치적으로 편향적인 기사, 지나치게 선정적인 기사. 좋다. 자기들끼리 즐기고 끝내는 거라면 그냥 눈쌀이나 찌푸리고 말겠다. 그런데 이제 자기들끼리 즐기고 이익을 챙기는 정도는 한참 넘어선..
우린 항상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여러가지 제약에 둘러쌓여 있기 때문이지요. 선택을 한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 "포기"를 한다는 말과 같아요.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가능한 선택지에 있었던 다른 것을 포기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지요. 제약 때문에 모든 것을 취할 수는 없으니까요.잠을 자느냐 공부를 하느냐, 술을 마시느냐 운동을 하느냐, 이런 고민을 하는 주체에게 어떤 선택을 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동력원 중 하나가 "의지"라고 생각해요. "무엇을 하고 싶은가"는 선호와 관련된 것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는 의무와 관련된 것인데, 이 두가지, 선호와 의무가 잘 조합되어 "의지"를 만들어 내거든요. "그래 이것을 선택하겠어! 다른 무언가를 포기하더라도 말이야!" 그 선택이 좋아서..
1.얼마전 엄마와 통화를 했다. "요즘 강의하느라 정신이 없긴 한데 여름에도 강의를 해야할 것 같아요. 그래야 장학금도 나오구요." "그래. 그런데 돈 때문이면 하지 말아라. 우리가 보내줄게. 니 경험되고 좋은거면 해야겠지만, 돈 걱정 때문이거나 너무 힘들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 전화를 끊고 한동안 우리 부모님과 가족 생각에 빠져있었다.정말이지 복 받은 나. 너무나 좋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해 주는 우리 가족. 나는 우리 가족과 함께였기에, 걱정도 근심도 다 떠넘겨 가며, 힘든 일 다 이겨내며, 행복하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갈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사랑을, 응원을 나에게 보내 우리 가족. 내가 거부한다해도 그렇게 해줄 사람들. 내가 ..
나는 강정을 모른다. 제주도에 있다는 그 공간을 모른다. 한 번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긴 했지만 내가 그 곳을 지났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고백할 수 밖에 없다. 난 강정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자연은 안다. 작은 시골마을, 담 넘어 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리는 그런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흙을 만지며 자랐다. 강정과 같은 앞바다는 없었지만 집 앞에 있는 개울가에서 개구리와 미꾸라지를 잡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난 감히 말할 수 있다. 나는 자연을 안다. 난 강정 해군기지 건설 목적을 잘 알지 못한다. 군대와 거리를 두고 살았었고, 지금은 한국과 거리가 많이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그 쉬운 인터넷 뉴스 클릭도 하지 않아 강정 해군기지 건설 목적도그 효과도 잘 알지 못한..
오랜만에 Newman Center를 갔다. OSU 사목을 중심으로 하는 곳 답게 다른 미국 천주교와는 달리 casual함을 느낄 수 이는 곳. 얼마전 미사 통상문이 바뀌었는지 주로 성가를 보여주던 스크린에는 요약된 미사통상문이 전례에 맞게 비춰지고 있었다. 영어 기도문을 다 외우지 못했던 터라 나에게는 오히려 책을 펴보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읽어낼 수 있어 편하면서도 덜 민망한 상황이었는데, 그 순간 신부님의 한 마디가 머리를 딱 때렸다. Sisters and Brothers. 분명히 스크린에는 Brothers and Sisters라 나와있는데 말이다. 한국말로 하면 "형제 자매 여러분"을 "자매 형제 여러분"이라 읽은 격. 중앙집권적 가톨릭 구조 속에서는 중앙에서 하라면 하는게 맞다. 알아 본 것은 아니..
"투쟁"에 대해, "뜻은 알겠으나 불법이니 그만하자."라고 이야기 하는 이들에게..... 잠시나마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주고싶다. 불법을 자행하며, 도의를 저버리는 기득권층에게 합법적으로 대항하는 것이 불가능 한 경우 없는 자의 선택은 "포기"여야 하는가? 언론도 대중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경우 그들은 입을 닫아야 하는가? 정당성 논쟁에서 이 나라를 있게한 3.1운동, 광주민주화운동 등을 이야기 하면 "그것과 어찌 동일시할 수 있냐!"며 분노하는 이들도 있다. 시민 투쟁의 정당성을 열변하며 "보스턴 차 사건"을 인용하는 미국인들에게서는 당당함이 보이지만, 우리에게는 그것이 허용되지 않는구나......독립운동이나 민주화 운동은 이타적이거나 대의를 위한 것이고, 밥그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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