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차이 알리스 슈바르처 지음/김재희 옮김 괜찮은 책이다. 저자가 워낙 많은 이야기를 흥분한 말투로 이야기 하다보니, 후반에는 조금 논리의 비약이나 근거 없는 결론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지만...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 책이다. 프로토콜의 주인공...상처받은 여성들은 가끔 말도 안돼는 듯한(?) 억지를 쓰는 것 같기도 하다... 때문에 남자들은 이 책을 읽을 때... "이 책에 나오는 여성들은 말도 안돼는 논리를 펴고 있어!" 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여자들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누가 그들을 이런 상황으로 몰고갔는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P.?? 여자와 남자는 피차 각자의 역할을 떠맡고 있는 가엾은 희생물일 따름이다. 그런데 여기서 여성은 희생물의 희생물 노릇까지 해야 하는 것이다..
2004년 12월 5일 노 맨스 랜드를 보러 영화관으로 갔지만, 예상 외로 시간이 맞지 않았다. 때문에 당일 EBS 씨네마 천국에서 소개 받았던 클린이란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다. 혼자 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이라... 스스로 일어서는 모습이라... 삶의 중심을 잃어버린 나에게 정말 필요한 영화인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고 난 직후, 큰 감동도 큰 슬픔도 없었다. 무얼 이야기 하려는 건지, 무얼 느끼게 하려는 건지.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것 같기도 했다. 오늘 누군가가 쓴 영화 평을 보면서, 내가 영화를 헛 본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뻔할 것만 같은 이야기를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낸 것 같다. 지나친 눈물이 보이지 않고, 지나치게 극적이지도 않다. 여느 영화 같으면 저 상황에서 상처..
특정 학교에서 불법적인 형태로 고교등급제를 반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변별력 있는 전형자료의 부족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교등급제는 변별력 있는 자료라는 말인데…… 동의할 수 없다. 고교등급제 자체의 문제 – 현재 도입되고 있는 고교등급제는 학력이 높은 학생을 뽑아 대학의 질,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적절한 제도가 아님 문제 1. 입시 능력을 평가하는 고교 등급제 고교등급제는 수학 능력이 아닌 입시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탄탄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집안에서 적절한 사교육의 혜택을 받으며 키운 것은 입시 능력에 불과할 뿐, 자신이 선택한 학문을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능력은 아닐 것이다. 문제 2. 등급 평가 기준이 비합리적이다. 해당 학교에 지원한 학생수, 입학한 학생수, 입학한 학생의 ..
제목 :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風の谷の ナウシカ / Nausicaa Of The Valley Of Wind)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Kazuo Komatsubara 기타 : 2000-12-30 개봉 / 116분 / 판타지,애니메이션,가족,모험 일본은 자연 재해가 많고 섬이라는 특성 때문에 예로부터 사람들이 다양한 신을 많이 섬기고, 그것을 자연과 연관시키려 하였던 것 같다. 이 영화의 놀라운 상상력도 그러한 특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 생각된다. 범신론이라 해도 될지...... 영화에서의 자연은 스스로 존재하는 존재, 능산적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의 파괴적인 행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인간을 포함한) 자연, 즉 자신을 유지하기 위하여 보호기재(부해)를 설치하고 끊임없이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존..
제목 : 예수는 없다. 지은이 : 오강남 출판사 : 현암사 출판일 : 2001년 5월 30일 최근 무신론을 입버릇처럼 이야기 하고 있는 나에게 “예수는 없다.”라는 제목은 무신론을 담고 있는 서적이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하였다. 왜 “신은 없다.”가 아니라는 것을 몰랐을까…… 하지만 한편의 기대(?)를 저버렸다 하여 이 책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충분히 공감할 만한 많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한국 기독교 인들이라면 모두 읽어보아야 할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1. 기독교인이 되는 것만이 구원을 주는 것은 아니다. 2. 교리는 변할 수 있는 것이며, 또한 변해야 하는 것이다. 3. 성서는 역사와 다른 내용을 많이 담고 있고, 역사에 없는 허구까지도 담고 있다. 4. 불교와 기독교(그리고 유교..
어릴 때 보았던 "카멜롯의 전설"이라는 만화가 생각난다. '아더왕의 영혼이 살아있는 전설의 카멜롯이 아닐까~~~' 하는 주제곡을 부르고 다니면서 아더왕이 아주 멋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상상만 했었다. 킹 아더에서 그런 그를 만나 볼 수 있을까? 영화 홍보 홈페이지에 들러 줄거리와 인물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음...마음에 드는 설정이다. 기대가 된다. 그런데 일반인이 쓴 영화 평은 그리 좋지 않아서 반신 만의 하는 마음으로 영화관으로 갔다. 아담한(?) 영화관에서 고개를 이리 저리 돌려 자막을 찾아가며 감상을 시작. 끝. 떠오르는 생각은 "어느 부분이 재미 있었지?" 캐릭터에 대하여 읽고 갔지만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매칭을 시키지는 못했던 것 같다.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고...아무튼 캐릭터가 잘 드러나..
제목 : 블러디 선데이 (Bloody Sunday, 2002) 감독 : 폴 그린그래스 출연 : 제임스 네스빗, 팀 피곳 스미스, 니콜라스 파렐 진지한 영화일 것 같다는 첫번째 이유와 같이 보는 누님도 마음에 들어한다는 두번째 이유로 보게된 영화이다. 대만족이라고 해야하나? 물론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는 아니었다. 광기에 가득찬 사람들...... 동물 사냥 하듯이 인간 사냥을 하는 군인들......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군중들...... 궁극적인 목적은 같아도 다른 방식으로 투쟁을 하려하는 사람들...... 슬픈 결말...... 답답하고 가슴아픈 영화였다. 만족스러웠던 점을 이야기 하자면, 흔들리는 화면은 영화의 질을 떨어트린다기 보다는 혼란스러운 사람들의 정신상태를 반영해 주는 것 같다는 생각..
6월 27일 뉴맨홈페이지에 올린 답글. 그런 고민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질문이 너무 반갑고 그에 대한 답이라기보다는 그냥 지금 생각나는데로 주저리 주저리 저의 소견을 끄적여보겠습니다. "가슴으론 반대해도 머리로는 찬성할 때" 누군가 '젊어서 사회주의에 빠지지 않으면 가슴이 없는 것이고 늙어서도 사회주의에 빠져 있으면 머리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는데......(맞나?) 문득 그 말이 떠오르네요.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사회주의는(파병 반대는) 해서는 안 되는 짓이다" 이렇게 해석해야 할까요? 뭐......앞뒤를 잘 봐서 재해석해야 하겠지요...... 암튼...... 예수를 따르는 삶과 이상론이라......(파병은 잠시 생각하지 않기로 하지요.) 이상론이라 할 수도 있지요. 뉴맨 내에서 생각..
이미 영화를 본 지는 오래 되었지만...... 문득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어 이렇게 평을 써 본다. 모든 영화 평이 그러하듯 제작자의 의도는 어떠했든,-종교적으로 아주 불경스러운 짓이 될 지는 모르지만-성서가 담고 있는 진리가 무엇이든,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 보고자 한다. 우선 예수가 율법학자에게 끌려가기 전 심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자. 누가 그를 신이라 하였던가? 삼위일체 교리를 따르자면 그는 하느님과 하나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완벽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라! 이는 그가 인간임을, 완벽하지 않은 존재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다음으로 그의 곁에 나타난 악마를 보자. 장화홍련과 같은 귀신이 그를 찾아온 것이었을까?..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 최정수 옮김 문학동네 펴냄 2004-05-27 내가 아주 좋아하는 구성은 아니었다. 기적이 일어나고, 연금술사가 정말로 연금술을 펼쳐 보이고, 산티아고가 찾던 보물이 정말 금은보화가 가득 한 것이었다니…… 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한다. 지겹도록 보아오는 우리의 삶을 이야기한 소설을 좋아한다. 현실주의자이고 무신론자에 가까운 나에게 이 소설의 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함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인간이 상상의 세계를 떠도는 것만 같은 구성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예수가 소경의 눈을 뜨게 할때 느낀 배신감(?)과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물론 다른 의미가 있겠지만...) 어린 왕자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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